변호사 대신 셀프 변론한 인천 초등생 살해범

2017-07-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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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범 김모(17) 양이 변호사를 대신해 직접 변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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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범 김모(17) 양이 변호사를 대신해 직접 변론했다.

채널A는 지난 12일 인천지법 413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김 양이 "감정에 북받쳐 오열하다가도 자신을 변호할 때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 양은 자신의 정신감정을 했던 교수가 나와 증언을 하자 "그런 적 없어요!"라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변호사에게 반박해 달라는 듯한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양 변호인이 반대신문을 하지 않자 김 양은 변호인에게 메모를 적어줬다. 김 양은 법정에서 변호인 마이크를 향해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안 좋았고, 적응도 못 했다. 정신감정을 받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재판부는 다시 정신감정을 받겠다는 김 양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양의 변호인은 지난 4일 재판에서도 "제 피고인(김 양)은 심신미약이 인정될 것 같지도 않고 징역 20년(미성년자 최고형)이 선고될 것 같다. 저도 사형해야 하는 자괴감이 든다. 변호인이 해줄 게 없다"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앞서 김 양을 구치소에서 목격한 일화를 포털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에 청원을 올렸던 A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A씨는 "김 양이 변호인에게 정신병 인정이 되면 7~10년밖에 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희망이 생겼다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고 증언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피해 아동 어머니도 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며 "우리 아이는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 세상 누구도 마찬가지다.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9일 김 양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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