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범 조심하세요" 제보 글에서 불거진 뜻밖의 논쟁

2017-08-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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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몰카범 제보 글에서 뜻밖의 논쟁이 붙었다.

지역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몰카범 제보 글에서 뜻밖의 논쟁이 붙었다.

지난달 30일 '화정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지하철 화정역에서 여성을 찍는 남성이 있다"는 제보 글이 올라왔다.

당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린 제보자는 "사진 속 아저씨가 여성들이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거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며 "제 친구가 보고 있었는데 눈치를 챘음에도 그냥 무시하고 사진을 계속 찍었다"고 썼다. 제보자는 "여자분들 그리고 화정 사시는 분들 조심하시고 계단 올라갈 때 치마나 짧은 바지 조심하라고 전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제보 글을 접한 일부 SNS 이용자들은 오히려 제보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제보자의 "여자분들 조심하라"는 언급이 사진 찍힌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이용자는 "제보자 되게 웃기네. 몰카 찍히면 조심하지 않은 여자들 탓? 남자들한테 몰카 찍지 말라고 먼저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저 몰카범 경찰에 신고는 했니?"라며 날을 세웠다. 해당 댓글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로 선정됐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제보자가 추가 피해자가 생길까 우려하는 마음에 조심하라고 했는데 왜 비판을 하느냐"며 반론했다.

논쟁이 격해지자 몰카범 제보 글을 쓴 이용자는 재차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나도 여성이고 경찰에 신고도 했다"며 "여자분들 치마 입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었으면 조금 더 조심해서 계단 올라가라는 취지"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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