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사진작가' 신디 셔먼 '셀카' 모음
2017-08-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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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은 평생 자신을 촬영하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 Portrait)' 작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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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거장' 신디 셔먼이 인스타그램을 '셀카'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유명 사진작가 신디 셔먼(Cindy Sherman·63)이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을 공개했다. 셔먼이 지난해부터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계정이었다. 셔먼을 팔로잉한 팬들은 그가 몇 달간 올린 셀카에 주목했다.
셔먼이 올린 사진은 보통 사람 셀카와 조금 달랐다. 셔먼은 의도적으로 자기 모습을 기괴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편집했다. 지난 5월 12일 공개한 셀카에서 셔먼은 자기 눈 크기를 과도하게 줄이고 하얀 치아를 강조했다. 지난 5일에는 얼굴 윤곽을 울퉁불퉁하게 만들고 눈에 긴 속눈썹을 붙인 사진을 공개했다. 이처럼 셔먼은 기괴하게 편집한 얼굴 사진을 약 30장 이상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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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이 게재한 셀카는 SNS 플랫폼을 활용한 '새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셔먼은 평생 자신을 촬영하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 Portrait)' 작업을 해왔다. 셔먼은 사진 매체를 통해 매번 다른 인물을 표현했다.
셔먼은 특히 여성 이미지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과 실제 여성이 어떻게 다르며,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1976년 셔먼은 대중교통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여성을 재현한 '버스 라이더(Bus Riders)'를 공개했다. 셔먼은 서로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인 풍경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모델은 모두 자신이었다.


1978년에서 1980년 사이 발표한 '무제 영화 스틸(Untitled Film Stills)'에서 셔먼은 영화 속 여자 배우를 흉내 냈다. 셔먼은 이 작업을 통해 미디어 속 정형화된 여성 역할을 표현했다.


이후에도 셔먼은 지속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박힌 여성 이미지를 끈질기게 재해석했다. 1980년대 이후 그는 역사나 예술에서 드러난 여성 이미지를 새롭게 풀어냈다. 셔먼은 남성 미술가들 작품 속 여성을 새롭게 촬영하며 남성이 이상적으로 그려온 여성상을 해체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