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예전엔 보기 힘들었던” 자꾸 무릎 굽히는 대통령 7가지 순간
2017-11-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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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먼저 숙이고 무릎을 굽히는 대통령을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 보기 드물었다.
대통령 하면 '근엄하고 권위적인 존재'라는 생각부터 떠오른다. 꼿꼿하게 서서 국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그런 '다가가기 힘든' 사람 말이다.
하지만 최근 공식석상에서 포착되는 문재인 대통령은 일부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꼿꼿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상을 받으러 나오는 사람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때로는 훈장을 걸어줄 때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면서 무릎을 살짝 굽히기도 한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이미지 정치", "쇼통령"라며 혹독한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문재인 대통령 행동이 가식이든 진심이든, 고개를 먼저 숙이고 무릎을 굽히는 대통령을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 보기 드물었던 건 사실이다.
보수나 진보 정치인 모두에게 '탈권위'가 덕목으로 요구되는 시대다. 민주주의가 성숙할수록 국민에게 권력을 부여받은 정치인은 더욱 고개를 숙여야 한다. '언제든지 권력자를 심판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난 탄핵 정국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준엄하게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 '탈권위' 행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런 행동에 진정성이 없었다면 임기 초반 "깜짝 쇼"에 그칠 수도 있다. 언젠가는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 '꼿꼿한' 대통령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 권력자를 심판했던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을 오늘도 지켜보고 있다.
최근 주요 공식석상에서 자주 무릎을 굽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모아봤다.
1. 트럼프 대통령 국빈만찬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부부 국민만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초청됐다.
이용수 할머니를 만찬장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무릎과 허리를 굽히고 포옹을 나눴다. 할머니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 소방의날 기념식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충혼탑을 참배한 문 대통령은 고 한상윤 소방장 유족인 막내 딸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했다. 그러면서 두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고 한상윤 소방장은 지난 2011년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현장에서 천장이 붕괴하면서 순직했다.


3. 이북도민 체육대회
지난달 22일 효창운동장에서는 이북도민 체육대회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실향민인 황해도 중앙도민회 부회장 정숙자 씨에게 무릎을 굽혀 인사하며 예우했다.
문 대통령은 실향민 부모를 둔 '실향민 2세'다.

4. 민주평통 자문회의 전체회의
지난달 31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민주평통 자문회의 전체회의에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피겨 스케이팅 공연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피겨 꿈나무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혀 악수를 청했다. 남녀 선수들이 빙상장에서 꽃을 선물로 건네자 무릎을 굽혀 받기도 했다. 이들은 굳이 단상 위까지 올라올 필요가 없었다.


5. 이효재 선생과의 만남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국 여성운동 대모'로 불리는 시민운동가 이효재 선생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은 이효재 선생과 대화를 나누며 무릎을 굽혔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같은 포즈를 취했다.


6. 경찰의날 기념식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국가유공자인 이원백 경북지방경찰청 경무관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경무관에게 훈장을 걸어주면서 무릎을 살짝 굽혔다.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과정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명예경찰로 위촉된 배우 마동석 씨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마동석 씨는 이런 대통령을 보고 놀라 화들짝 달려오기도 했다.


7. 세계한인의날 기념식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27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서용달 모모야마가쿠인대학 대학원 명예교수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면서 무릎을 살짝 굽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동포사회와 대한민국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대한민국 성장이 재외동포의 성장으로 재외동포 성장이 다시 대한민국 성장으로 이어지는, 우리가 함께 쓰고 있는 이 역사가 아주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