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0 지진 올 수 있다” 전문가들 경고

2017-11-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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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 구마모토에서도 큰 지진이 났을 때 '본진'이라고 했는데 그보다 더 큰 지진이 다음에 왔다”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뉴스1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뉴스1

한반도에서 규모 7 내외 큰 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같은 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반도에 숨은 단층이 많다며 지진을 일으킬 만한 단층을 찾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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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조선시대에도 규모 7 내외로 추정되는 지진이 여러 차례 났는데 근처 지표에서 단층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중 상당수는 지하에 감춰진 단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규모 7.0 지진이 날 수도 있다며 노후 원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손 교수는 "규모 7.0 지진이 날 수 있을 것도 같아 개인적으로 걱정스럽다"며 "옛날 원전은 규모 6.5를 견디도록, 신고리 3, 4호기 이후 최근 원전은 규모 7.0을 견디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 원전 중 보강할 수 있는 건 빨리 보강하고, 수명 다한 원전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작년 일본 구마모토에서도 큰 지진이 났을 때 '본진'이라고 했는데 그보다 더 큰 지진이 다음에 왔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4월 14일 구마모토에서는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이를 '본진'이라고 여겼으나 이틀 뒤인 16일 규모 7.3 강진이 발생해 주택 8667채가 파괴됐다.

이희권 강원대 지질·지구물리학부 교수는 "동남권 어디서든 큰 지진이 날 수 있고 더 큰 지진이 날 수도 있다"며 "지진은 몰려서 나는 경향이 있다. 몇 달 뒤에 날 수도 있고 내년에 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희권 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규모 7.0 지진도 얼마든지 날 수가 있다. 단 자주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거 연구자들 연구를 보면 지진은 집중해서 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작년에 5.8 지진이 나고 올해 5.4 지진이 났다. 1년 사이에 (연달아) 난 경우가 없었다. 그러니까 또 발생할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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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5.8 지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진원이 얕아 흔들림은 경주 지진보다 더 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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