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변호사에 갑질?' 김동선은 술자리에서 무시당했었다”

2017-12-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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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28) 씨가 김앤장 변호사들 머리채를 잡고 폭언을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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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28) 씨가 김앤장 변호사들 머리채를 잡고 폭언을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뉴시스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2계가 김동선 씨를 형법상 강요죄로 처벌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법리 검토를 했지만 결국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고 6일 보도했다.

[단독]"한화 김동선은 '갑질' 했다기보다 무시당한 것”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김앤장 신입 변호사 10~12명이 모였다. 김동선 씨 지인은 김 씨를 데리고 술자리에 갔다. 지인은 불과 15분 만에 자리를 떠났고 변호사들과 일면식도 없던 김동선 씨는 대화에 끼지 못하고 혼자 술만 마시다 만취 상태가 됐다.

서로 친분이 없던 신입 변호사들이 서로 'ㅇㅇㅇ변호사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본 김동선 씨는 자신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인 만큼 본인도 '주주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김앤장 변호사들 진술에 따르면 당시 술자리에서는 김동선 씨를 무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매체는 김 씨가 변호사들에게 '건배'를 제안했는데 술잔을 든 변호사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동선 씨가 중간에 술에 취해 바닥으로 쓰러졌을 때도 그를 일으켜 세우거나 걱정하는 변호사가 없었다고 했다. 술집 종업원이 "사람이 쓰러졌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며 대신 일으켜 세웠다.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남성 변호사가 김 씨를 일으켜 세우다 김동선 씨에게 뺨을 맞았다. 뒤이어 여성 변호사도 김 씨를 깨우려 했다가 머리채를 잡혔다. 두 변호사는 김 씨가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술버릇이 몹시 안 좋은 정도로 넘겼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김 씨가 널리 알려진 재벌 3세이고 요즘 뜨거운 사회 문제인 갑질 사건이라 사실 수사팀에서는 김 씨를 단호하게 처벌해 박수를 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변호사들은 김 씨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약자로서의 입장보다 오히려 술버릇이 나쁜 김씨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술집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시 김 씨는 마시던 위스키병을 종업원에게 휘둘러 위협을 가했다. 김 씨는 2010년에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술집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하고 유리창을 부쉈다.

김 씨가 김앤장 변호사들과 만난 술자리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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