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판단은 철저히 피해자 증언에 달렸다” 재조명된 정봉주 과거 발언

2018-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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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곰TV, 채널A '외부자들'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미투 운동'에 대한 정 전 의원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진 '미투 운동'을 주제로 정봉주 전 의원과 진중권 교수, 전여옥 전 의원, 안형환 전 의원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정봉주 전 의원은 "성범죄는 뇌물죄와 비슷하다. 증거가 없다. 그래서 철저하게 본인(피해자)의 증언, 혹은 제3자의 증언에 근거해 처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하 채널A '외부자들'
이하 채널A '외부자들'

정봉주 전 의원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 구체성, 신빙성이 있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 방송을 보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미투 운동, 제보를 해야 처벌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봉주 전 의원은 "지금까지 이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건 (고발한) 그때만 바짝 긴장하다가 시간이 지나 사람들에게 잊혀질 때쯤 2차, 3차 가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왕따를 시키고, 역할을 뺏고, 투명인간 취급하고 그러면서 제보한 사람으로 하여금 '내 편은 하나도 없다' 생각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가 피해자 편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며 "우리는 당신이 피해자라는 데 100% 동의하며 가해자의 처벌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정봉주 전 의원이 현직 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프레시안 단독보도에 따르면 현직 기자 A씨는 2011년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답변할 이유가 없다"라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