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욕설·성희롱 당했을 때 도와주셨던 여성분 찾습니다”

2018-03-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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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나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 젊은 여성이 "제가 할게요"라고 지원해줬다고 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지하철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를 찾는 한 여성의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이다.

작성자는 "어제(20일) 퇴근 후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야, 야' 거리더라. 그러더니 '야, 이 X년아, 애비애비도 없냐. 너 같은 년들 때문에 미투가 나온다. 다리를 찢어서 X쳐야 한다' 등 폭언을 하며 삿대질을 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작성자는 당시 상황이 무섭고 기분이 나빠서 자리를 피했지만, 욕설은 계속됐다고 했다. 작성자는 잠시 고민하다 지하철 신고 번호로 해당 남성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역무원이 나타나자 문제의 남성은 '내가 왜? 제가 뭘 했다고요?'라면서 발뺌을 했다고 했다. 이 같은 반응에 작성자는 주변에 있던 행인들에게 "증인이 돼주실 분이 있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자발적으로 나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 젊은 여성이 "제가 할게요"라고 지원해줬다고 했다. 여성은 "정말 신고 잘 하셨어요"라고 자신을 위로해주기도 했다고 작성자는 전했다. 문제의 남성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줬다는 이야기도 했다. 작성자는 "이 분이 아니면 전 너무 무서웠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고 든든했다.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혹시 그 여성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런 일을 당할 때 참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용기를 내는 것도 어쩌면 그렇게 두렵고 힘든 일만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성희롱은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성범죄다. 다만 2차 가해가 두려워 성희롱을 묵인하는 경우도 많다.

게시글 사례와 같은 맥락으로 최근 각 사회 전반에서 미투 운동이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투 운동은 자신이 겪은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해 성범죄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이다.

여성가족부에선 성희롱 대처 요령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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