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전 앞두고 클롭 감독이 팬들에게 전한 말 (영상)

2018-04-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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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8강전에서 팬들이 맨시티 버스를 공격한 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유튜브, True Kop LFC

"우리는 90분 동안만 적입니다. 그 밖의 시간에는 AS로마는 손님이고 우리는 주인입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유에파(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AS로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리버풀FC 위르겐 클롭(Jürgen Klopp·51)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리버풀 팬들에게 홈 구장을 방문하는 AS 로마을 존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클롭 감독은 "여러분은 열정, 정신,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환대에서 세계 정상급 명성을 지녔습니다"라고 홈 팬들을 칭찬하며 입을 뗐다.

그는 "저를 비롯한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는 우리 상대 팀인 AS로마를 인간으로서나 선수로서나 크게 존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리버풀 서포터들 역시 똑같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홈 팀을 위해서 경기장 위에서만 열정을 쏟아내달라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장 위에서만 상대 팀을 이기길 원합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존중을 보여야 합니다"라며 "우리가 지닌 모든 열정을 '우리 팀'에게만 보여줍시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90분 동안만 적입니다. 그 밖의 시간에는 AS로마는 손님이고 우리는 주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같은 독려를 한 번 더 전했다. (아래 영상 1분 16초) 그는 한 기자로부터 "팬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무엇을 기대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클롭 감독은 "로마가 얼마나 환상적인 도시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이 그런 도시라는 건 모든 사람이 알지 못한다"라며 "리버풀이란 도시, 리버풀 팬들의 정신과 클럽이 얼마나 멋진지 보여줘야 한다"라고 답했다.

유튜브, This Is Anfield

앞서 지난 4일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소동이 일어났다. 리버풀 팬들은 경기장으로 진입하는 맨체스터 시티 구단 버스에 맥주병을 던지고 빨간 연막을 피웠다.

“맥주병이 와장창” 맨시티 선수단 버스 집단공격한 리버풀 팬
자칫 잘못하면 인명사고가 날 뻔했던 이 사건에 큰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밖에 없다"라며 유감을 전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