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난민 반대집회 보니깐 엄마부대, 박사모도 있더라”

2018-07-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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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관점에서 보자면 난민 문제는 유럽에서 극우 정당을 불러왔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시사평론가 김어준(49) 씨가 난민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어준 씨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어준 씨는 "일제, 전쟁을 겪으며 우리가 난민이었던 적은 있다"며 "우리가 이제는 난민을 받아들일 형편이 되었다는 국가적인 자의식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어준 씨는 "유럽, 특히 독일을 사정을 이야기하며 '부유한 독일도 어쩔 수 없는 난민 문제를 우리가 어쩌자는 거냐'는 목소리가 있다. 그런데 난민 문제로 독일을 사례로 거론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거다"라며 일갈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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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일이 시리아 내전 발발로 수용한 난민 숫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6년 우리가 받아들인 시리아 난민은 한 명이었다. 1994년 난민법 제정 이후 작년까지 우리나라에 신청된 난민 건수는 3만 2천여 건이다. 그 중 인정된 경우는 700여 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어준 씨는 "독일처럼 100만 명 받자는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의 난민 인정 비율로 보자면 1%, 500명 중 5명 인정될까 말까 한 나라에서 이 사달이 나는 것은 그 자체로 기이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어준 씨는 "이번 기회에 난민 심사 기준과 제도를 정비해서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난민의 규모를 파악하고 그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했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 정도의 국가가 할 수 있는 정상적 반응이다. 우리는 더 이상 변방의 약소국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어준 씨는 난민 관련한 가짜뉴스가 조직적으로 배포되는 듯한 움직임이 있다며 정치 쟁점화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민과 관련된 부정적인 글, 가짜뉴스들이 있다. 이런 게시물들이 있을 수는 있는데 지속해서 올라오고, 자기들끼리 댓글을 다는 시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 씨는 "정치적 관점에서 보자면 난민 문제는 유럽에서 극우 정당을 불러왔다. 그 관점에서 보면 이런 온라인 동향은 우리 사회에 극우 공간을 만들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어준 씨는 "주말에 난민 반대 집회가 있었다. 집회 영상을 찾아보니 엄마부대 주옥순 씨, 박사모 회원 등이 참여했더라. 난민 반대 집회하면서 난민 받으면 공산화된다는 구호도 나왔다"며 "난민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온라인의 시도가 있는 것도 분명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