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죽이고 싶은데...” 김지은 폭로 직후 부인에게 걸려온 전화 내용

2018-07-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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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김지은 씨의 지인이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 전성규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 전성규 기자

김지은 씨 지인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 씨가 했던 말이라고 주장하며 전화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민주원 씨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통화 시점은 김지은 씨가 지난 3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전 지사 '성추문 사건'을 폭로한 직후라고 했다.

김지은 씨 지인 구모(29) 씨는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제3회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구 씨는 안희전 전 지사 정무비서 출신인 김지은 씨 지인이자, 안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다.

구 씨는 법정에서 안희정 전 지사 성추문 사건이 폭로된 직후 안 전 지사 부인과 아들이 김지은 씨 사생활을 수집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구 씨는 "지난 3월 5일 김(지은) 씨가 JTBC뉴스룸 인터뷰에서 피해를 폭로한 직후 안 전 지사의 아들과 부인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구 씨는 "민주원 여사는 '안희정 나쁜XX야. X 죽이고 싶은데 그래도 살려야지', '김지은 원래부터 이상했어', '김지은의 평소 행실과 연애사를 취합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구 씨는 김지은 씨를 '소극적인 사람'으로 기억했다.

구 씨는 "피해자(김 씨)는 매우 여리고 강단있게 말할 성격이 아니"라며 "스위스와 러시아 해외순방 때 '자꾸 눈물이 나온다',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안 전 지사에 대한 피해를 호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지은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을 방청하지 않았다. 안희정 전 지사는 법정에서 바닥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은 채 구 씨 증언을 들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