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 현장 '양예원 코스프레' 논란 (+자필 사과문)

2018-07-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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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은 유튜브 페이지 모양 소품까지 준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 현장에 유튜버 양예원 씨 코스프레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6일 '더쿠'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제의 사진이 확산됐다. 사진에서 고등학생은 양예원 씨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촬영 현장에 나타났다.

이 학생은 유튜브 페이지 모양 소품까지 준비했다. 유튜브 검색창에는 '양읍읍'이라는 검색어가 있었고, 영상 제목은 '대국민 사기극 - 힝 속았지?'라고 적었다. 영상 제목 아래에 조회수와 좋아요, 공유 등도 그려 넣었다.

논란이 일자 양예원 씨 코스프레를 했던 학생은 학교 측에 자필 사과문을 제출했다.

해당 학생은 "학교에서 딱 한 번 있는 졸업사진 촬영에 들뜬 나머지 생각을 신중하게 하지 못하고 컨셉을 정했습니다"며 "하지만 그렇게 찍은 사진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상처 받으시고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행동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점도 진심으로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은 "저희 경솔했던 행동이 이 사건에 대해 신중을 기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모욕을 가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을 오늘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많은 분들에게 약속드립니다. 이후 저는 학교에서 내리는 어떠한 처벌도 다 받을 것이며,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했다.

해당 학생은 문제의 사진을 찍은 상황도 설명했다. 학생은 "분장을 마친 후에 교실에서 친구에게 부탁을 해 먼저 휴대폰 촬영을 하고, 사진 기사님과의 촬영을 마쳤을 때 담임 선생님은 제게 컨셉이 잘못됐으므로 다시 찍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은 "계속해서 만류하시는 선생님으로 인해 촬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았고, 심각한 문제로 퍼져 나갈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내려 교복을 입고 재촬영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자필 사과문 / 해당 고등학교 제공
자필 사과문 / 해당 고등학교 제공

해당 고등학교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 전문이다.

7월 16일(월) 본교 3학년 졸업앨범 촬영 중 한 학생이 적절하지 않은 컨셉으로 촬영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본교에서는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현재 학교 내부 규정에 의하여 선도 조치할 예정입니다.

추후 이러한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해당 학생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필 사과문을 본교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서울OO고등학교장

최근 유튜버 양예원 씨는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원치 않는 사진촬영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 수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A씨는 유서를 남기고 북한강에 투신했고,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양예원 씨와 그의 동료 이모 씨가 가장 먼저 고소한 인물이자, 이 사건 핵심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