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 농담' 제임스 건 감독 지지 서한 공개한 가오갤 출연진들

2018-07-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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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 해고를 정치적 음해로 보는 견해도 담았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포스터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포스터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출연진들이 소아성애 트윗으로 퇴출된 제임스 건(James Gunn·51) 감독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31일(한국시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출연진들은 SNS에 '가오갤 출연진들이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한에는 가오갤 출연진들이 제임스 건 감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그의 복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과거 트위터에 여러 차례 소아성애적 농담, 유대인이나 911테러를 소재로 한 부적절한 농담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디즈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공개된 서한에는 영화에 주요 배역으로 참여한 배우 크리스 프랫(Chris Pratt·39), 조 샐다나(Zoe Saldana·40) , 데이브 바티스타(Dave Bautista·49), 카렌 길런(Karen Gillan·30),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43), 숀 건(Sean Gunn·44), 빈 디젤(Vin Diesel·51), 폼 클레멘티에프(Pom Klementieff·32), 마이클 루커(Michael Rooker·63)의 서명이 담겨있다.

서한은 "우리는 제임스 건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서한에서 출연진들은 "제임스 건 감독 복귀를 원하는 팬들과 언론 지지에 격려를 받은 한편, 기괴한 음모론을 쉽게 믿는 사람들에게 낙담했다"며 심정을 밝혔다.

이어서 출연진들은 "가오갤에 출연한 것은 우리 삶에 큰 영광이었다. 제임스 건에 대한 사랑과 지지, 감사를 표현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다. 이 서한은 그의 지난 농담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가오갤 1편과 2편을 만들며 그와 함께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출연진들은 또 "해고된 후 보여준 모습은 우리가 촬영장에서 매일 보던 모습과 일치한다. 몇 년 전 발언에 대한 사과는 진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가 문제가 된 트윗을 썼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임스 건이 여론재판의 희생양이며 비슷한 일이 앞으로도 더 있을 거란 주장도 했다. 서한에서 그들은 "여론 재판에는 정당한 법적 절차가 거의 없다"며 "제임스 건이 심판대에 오를 마지막 선량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나라에서 정치적 분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걸 고려하면 앞으로 이러한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제임스 건 해고를 정치적 음해로 보는 견해도 담았다. 평소 반트럼프 성향을 드러낸 제임스 건 감독의 과거 트윗을 폭로한 게 트럼프 지지자 진영이었기 때문이다.

서한은 각 출연진들 개인 SNS에 게재됐다. 크리스 프랫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서한에는 영화 '어벤져스3'에 타노스 역으로 출연한 배우 조쉬 브롤린(Josh Brolin·50)이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