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영부인 만난 여성 소방관들이 꺼낸 얘기

2018-08-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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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는 화성소방서에 있는 자가심리치유실 '세심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소방서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 / 청와대 페이스북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소방서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 /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여성 소방관들은 정부에 바라는 점을 말하기도 했다.

화성소방서 119구급대에서 근무하는 박혜진 소방장은 "화성소방서에 배우자가 진압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부부 소방관이고, 두 딸을 둔 엄마"라고 말했다.

박혜진 소방장은 "저희 부부는 한 명은 진압대원이고, 저는 구급대원이다 보니 교대근무에 야간과 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환경"이라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데, 소방에 있는 보육 서비스는 나이 제한에 걸려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혜진 소방장은 "소방관은 아직 지방직이어서 경찰처럼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이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며 "소방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이 많이 보급돼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현실화한다면 저는 셋째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화성소방서 소방행정과에서 근무하는 이정희 지방소방사는 "제가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7월 2일자로 국가직 공무원들은 배우자 출산휴가가 5일에서 10일로 늘어나고, 모성 보호시간 등 여러가지 제도가 시행됐다"며 "아직 지방직은 시행 전인데 제가 출산하기 전에 시행돼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방화복을 직접 착용하며 소방관 고충을 경험했다. 이와 함께 화성소방서에 있는 자가심리치유실 '세심정(洗心停)'을 둘러보기도 했다. 세심정에는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 2개가 있다. 한쪽 방은 '멘탈 케어룸', 다른 쪽 방은 '바디 케어룸'이다.

멘탈 케어룸은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소방관들은 교대근무가 많고, 특히 여성 소방관들은 일·가정 양립 문제가 있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소방서 측은 설명했다.

바디 케어룸에는 반신욕기, 안마의자, 온열치료기 등이 있는 공간이다. 소방관들은 근골격계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 이런 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멘탈 케어룸에 있던 한 여성 소방관에게 "도움이 좀 되냐. 부족함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성 소방관은 "한꺼번에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차츰차츰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화성소방서에 마련된 소방관 휴식 공간을 둘러보는 김정숙 여사 / 이하 연합뉴스
화성소방서에 마련된 소방관 휴식 공간을 둘러보는 김정숙 여사 / 이하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