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영화가 다르게 보인다” 서치 촬영장에 숨겨진 비밀

2018-09-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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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곳이 왜 안 알려졌는지 의아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서치'가 흥행을 달리는 가운데, 영화 촬영지에 얽힌 뒷이야기가 조명받고 있다.

아이온시네마는 지난 2월 26일 유튜브에 올해 선대스영화제 당시 영화 '서치' 제작진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서치'는 개봉에 앞서 올해 1월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공개 됐다.

인터뷰에서 감독 아니쉬 차간티(Aneesh Chaganty), 각본가 세브 오하니언(Sev Ohanion), 프로듀서 나탈리 콰사비언(Natalie Qasabian)은 영화 촬영장에 얽힌 이야기를 공개했다.

유튜브, IONCINEMA

제작진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장소들을 촬영할 세트가 필요했지만 예산이 넉넉지 않아 촬영지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LA 라 투나 캐년 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한 영화 촬영장을 발견했다.

촬영장은 침실 7개, 병실, 감옥, 레스토랑 등 촬영에 필요한 모든 장소를 갖추고 있었다. 나탈리 콰사비언은 "독립 영화 촬영자들에겐 꿈과 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The Villa Serena 영화 촬영장 홈페이지 캡처
The Villa Serena 영화 촬영장 홈페이지 캡처
영화 '서치' 예고편 캡처
영화 '서치' 예고편 캡처

오하니언은 "이렇게 좋은 곳이 왜 안 알려졌는지 의아했다"며 "촬영장 관계자들에게 여기서 어떤 영화들을 찍었냐고 물으니 부끄러워하며 '여기서 많은 영화들을 찍긴 했는데, 당신들이 봤을 만한 영화는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제작진들이 촬영장 정체를 깨달은 건 촬영 마지막날이었다. 촬영을 마치고 짐을 싸던 중 촬영부 스태프 한 명이 차간티 감독에게 다가와 "여기 어떤 곳인지 알지 않냐"고 말을 걸었다.

감독이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스태프는 조심스레 촬영장이 포르노 영화 촬영장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제작진들은 그제야 촬영장에 다양한 세트가 완벽히 갖춰져 있는 이유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하니언은 "가족 영화를 포르노 촬영장에서 찍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화 '서치'는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치'는 10일 현재 누적관객수 173만 5552명을 기록하고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