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학위' 소지한 막걸릿집 사장이 백종원과 나눈 막걸리 논쟁

2018-09-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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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씨는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곰TV,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대전 '청년구단' 막걸릿집 사장과 막걸리 논쟁을 벌였다.

지난 12일 방영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막걸리 맛에 관해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는 백종원 씨와 막걸릿집 사장 모습이 담겼다.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 씨는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막걸릿집 사장을 향해 "물맛이 정말 안 좋다"라며 "내가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물맛이 막걸리 맛을 되게 많이 좌우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냥 수돗물을 쓸 거면 공장에서 만든 막걸리와 수제 막걸리가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백종원 씨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사장에게 "봐라. 지금 나한테 막걸리에 대한 것도 말발에서 밀리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사장은 "말을 안 할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백종원 씨는 "그럼 해라. 본인 막걸리의 특별한 점이 뭐냐"라고 물었다.

사장은 "저는 물이나 재료 이런 것보다는 누룩의 사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근데 누룩을 그냥 사 오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표했다. 사장은 "누룩엔 다양한 균이 있으므로 사온다고 할지라도 거기에 있는 균을 어떻게 조절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라 설명했다.

백종원 씨는 "마트에 가서 인스턴트커피를 사온 뒤 설탕을 얼마나 넣는지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것과 똑같은 얘기 아니냐"라며 "한번 반박해봐라"라고 했다.

사장은 "향이나 그런 건 결국 미생물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연구소에서 연구를 좀 해봤다 하는 사람은 알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또 "누룩에 있는 미생물 특성에 따라 발현되는 균에 차이가 생겨 맛도 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막걸릿집 사장은 식풍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해 막걸리와 같은 발효식품을 연구했다. 이후 농촌진흥청 발효식품 연구실에서 4년간 막걸리 관련 연구를 하며 소비자가 좋아하는 특색있는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공부했다고 한다.

백종원 씨는 "내가 무식한 걸 수도 있지만 내가 먹어봤을 땐 누룩의 차이보단 물맛으로 막걸리 맛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라며 "본인도 정작 내가 물 섞은 걸 모르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사장은 "제 입맛이 좀 둔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백종원 씨는 "그건 둔한 게 아니라 정직한 거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