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은 줄 알아” 한국계 공무원 폭행한 축구선수가 한 말

2018-10-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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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폭행한 알렉산더 코코린, 수갑 차고도 웃고 있는 사진 공개돼
피해자 뇌진탕 사실 알고나자 “살아있다니 운 좋은 줄 알아라”

한국계 공무원인 데니스 박을 폭행한 러시아 축구선수 알렉산더 코코린(Alexander Kokorin·27)이 수갑을 차고도 당당히 웃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러시아 매체 RT Sport 기자 알렉세이 야로셰프스키(Alexey Yaroshevsky)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코린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코코린은 전 세계 축구인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기색이다. 심지어 수갑을 찬 사진에서도 즐거운 듯 웃고 있다"라고 글을 덧붙였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알렉산더 코코린은 파벨 마마예프(Pavel Mamaev) 선수와 모스크바에 있는 한 식당에서 데니스 박을 폭행했다. 두 사람은 데니스 박에게 "중국인"이라고 부르며 욕설을 하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인종차별적 폭언도 내뱉었다.

폭행당한 데니스 박은 한국계 러시아인으로, 러시아 정부 산업무역부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열린 재판전 심리에서 공개된 데니스 박 친구 증언에 따르면 코코린은 데니스 박이 뇌진탕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자 "살아있다니 운 좋은 줄 알아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RT에 따르면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식당 사건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모스크바 북경호텔 인근에서 한 메르세데스 차량 운전자를 폭행하고 창문을 깨는 등 차를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재판 선고가 나오는 12월 8일까지 약 두 달 간 유치장 신세가 될 전망이다. 유죄 선고를 받게 되면 최대 5년 징역을 살 수도 있다.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는 두 선수에 대한 영구 출전 금지를 요청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