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공무원 인종차별 폭행한 러시아 축구 선수

2018-10-10 10:30

add remove print link

변호사, “그들은 피해자를 인종차별했다”
옆에 있던 다른 선수는 뺨을 세게 치기도 해

러시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알렉산더 코코린이 한국계 러시아인 공무원을 폭행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제니트 소속 알렉산더 코코린(Kokorin)과 크라스노다르 소속 파벨 마마예프(Mamaev)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던 한국계 러시아인 공무원 데니스 박을 폭행했다.

식당 CCTV에는 코코린이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서 공무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잡혔다. 마마예프는 이어 공무원 뺨을 때렸다.

폭행당한 공무원은 이 폭행으로 치아가 빠지며 병원에 입원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데니스 박 변호사는 러시아 국영방송에 "그들은 데니스 박의 인종을 조롱했다"며 피해자가 뇌진탕을 입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뉴스1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뉴스1

코코린 소속 구단 제니트 측은 이에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성명문에서 "8일 모스크바에서 일어났던 알렉산더 코코린이 연루된 사건에서, 우리는 가해자들 행동을 명백히 비난한다. 이 사건은 우리 클럽을 분노하게 했다. 우리는 관련 당국의 법적 평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러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이어 "우리 구단은 선수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 것인지 고려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조치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 클럽과 서포터들은 러시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축구선수 중 한 명이 그런 식으로 행동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라고 덧붙였다.

제니트 공식 홈페이지
제니트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5년까지 징역형을 받게 될 것이다.

러시아 스포츠 장관 퍼밸 콜로브코프(Kolobkov)는 "만일 이들이 정말 이 일에 연루됐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며 러시아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이다"라며 "이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 대표팀에 속해 있지 않고 분명히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