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아픈손가락 '웅진코웨이', 다시 품으로
2018-10-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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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렌탈·화장품·출판사업 '승승장구' 이끈 장본인…웅진 30대 그룹에 올려놔
극동건설 자금부실화에 형사재판 받기도…법정관리 채무 98% 조기 변제해 위기극복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를 매각 5년 7개월 만에 다시 손에 넣으며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극동건설 자금위기로 주력계열사인 웅진식품과 웅진코웨이 등을 매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3월 웅진렌탈을 론칭하며 재기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지난 5월엔 "아직 짝사랑이지만 꼭 코웨이를 들고 오겠다"며 코웨이에 대한 집념을 보이기도 했던 윤 회장은 결국 아픈 손가락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으며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웅진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조6850억원으로 MBK의 지분 22.17%에 해당한다. 이는 총자산 대비 315.22% 규모다. 이에 따라 웅진은 방문판매 인력 3만3000명을 확보하며 업계 1위로 다시 등극하게 됐다.
웅진을 3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놓은 윤 회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통한다.
윤 회장은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의 백과사전 외판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입사한 지 1년 만에 세계 54개국 영업사원 중 ‘판매왕’에 오르며 5년 만에 사업국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1980년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하면서 경영자로 나섰다. 같은 해 7월엔 ‘과외 금지법’으로 과외가 힘들어 진다는 점을 고려해 과외 강사들의 수업 내용을 녹음한 ‘헤임고교학습’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후 5000만권 판매를 기록한 ‘웅진위인전기’과 우리문화를 담은 ‘어린이마을’, 회원제 학습지 ‘웅진아이큐’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국내 출판시장 1위 기업 기반을 다져 나갔다.
윤 회장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1987년 12월 ‘웅진식품’을 설립했다. 주식인 쌀을 이용한 ‘아침햇살’을 출시하면서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냈으며 하늘보리, 초록매실 등으로 음료업계 3위 기업으로도 성장시켰다.
그는 화장품과 정수기 사업에서도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윤 회장은 ‘웅진식품’을 설립한 이듬해 11월 ‘코리아나화장품’을 설립하고 화장품 방문판매를 통해 업계 2위에 올라섰다. 1989년엔 ‘웅진코웨이’ 전신인 ‘한국코웨이’를 설립하고 직접판매 대신 새로운 세일즈 방식인 '렌탈서비스'와 '방문 관리 시스템'(코디제도)이라는 렌탈비즈니스 시장을 구축했다. 이 사업은 10년 만에 가입자 수 11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윤 회장은 2007년 극동건설, 2008년 웅진케미칼(구 새한), 2010년 서울저축은행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나갔다.
그 결과 웅진그룹은 2011년 총자산 규모 8조8000억원, 매출액 6조1500억원, 직원수 4만5000명으로 재계 32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현 웅진)가 2012년 극동건설의 자금위기로 인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윤 회장은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로 인해 윤 회장은 주력계열사인 웅진식품과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을 매각했으며 이후 2016년 6월 기업회생절차 종료 2년 만에 법정관리 채무의 98%를 조기 변제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윤 회장의 코웨이에 대한 짝사랑이 결국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이다. 지난 3월 코웨이와의 겸업금지가 해지되자 윤 회장은 웅진렌탈을 론칭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노렸고 다각도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코웨이를 다시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