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상, ‘농민의 날’ 맞아 가래떡데이 “이웃과도 정 나눠요”

2018-11-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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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날 쌀 소비 촉진 위해 1명에 살 두 컵씩
학창 시절의 추억과 취업, 동시에 잡는 특성화고

편의점이며 길거리에 초콜릿 막대과자가 빼곡히 진열돼 있는 이 시기(11월 11일 즈음)에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이근욱)에선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바로 가래떡데이.

전남여상은 매년 ‘농민의 날’에 학생들에게 쌀 두 컵씩을 모은다. 직접 가져온 쌀을 모아 방앗간에 맡겨 당일 새벽에 쫀득한 가래떡을 뽑아낸다. 그 상태 그대로 배달된 떡은 아침 등교하자마자 학생들의 아침 간식이 된다.

이 행사가 익숙한 듯 미리 준비한 꿀과 양념을 찍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맛을 알차게 채운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준비한 과일을 곁들이며 아침에 배를 한껏 채울 수 있다.

학급에서 친구들과 떡을 나눠먹던 임성은(19) 학생은 “3년간 학교에서 먹었던 이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11월 11일이면 막대과자보다는 학교에서 먹었던 가래떡을 생각하며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정남정(17) 학생은 “고등학교 올라와서 자격증 취득 등의 취업준비를 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이렇게 다양한 행사를 해주시니 더욱 더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른 학생들은 “길게 뽑아진 모양새며 따뜻한 온기를 품은 떡을 나눠 먹자면 든든한 배속만큼 마음도 꼭 채워진다”며 만든 떡을 학교 인근 경찰서, 은행, 꽃집 등 기관 및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달했다.

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고아현 교사는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는 빛고을혁신학교 사업 및 교육부의 매력적인 직업계고(매직)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행사”라며 “농업의 진흥, 쌀 소비 촉진과 학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기획했고, 이 행사 외에도 기아타이거즈와 함께하는 사제동행 데이, 크리스마스 소원트리 행사, 사과데이 등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문화행사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전남여상은 학창시절의 추억뿐만 아니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금융·회계 전문 특성화고이다.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과 ‘매력적인 직업계고(매직) 사업’, ‘빛고을 혁신학교 사업’을 통해 지원 받은 약 4억 5천만원의 정부예산을 바탕으로 특색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3년간 단계적 취업교육을 통해 2018학년도 11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전력거래소, 삼성화재(3명), 삼성에스원(2명), IBK투자증권(2명), 삼성서울병원 등의 업체에 최종합격자를 배출했으며, 국가직 9급 공무원 4명이 올해 최종 합격해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26명이라는 합격자를 배출하는 명실상부한 광주지역 취업성공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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