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나온 '특별한' 제주산 귤

2018-1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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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에 나온 특별한 메뉴 두 가지
“북한에 귤을 보내면서 제주도청이 춘추관에도 귤을 보냈다”

12일 청와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나온 제주산 귤 / 이하 손기영 기자
12일 청와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나온 제주산 귤 / 이하 손기영 기자
12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특별한' 제주산 귤이 나왔다. 맛은 동네 과일 가게에서 파는 것과 비슷했지만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귤이었다.

이날 춘추관 구내식당에 나온 제주산 귤은 공군 수송기에 실어 북한으로 보낸 귤과 동일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입기자들에게 "춘추관에 온 귤은 이번에 북한으로 간 귤과 동일하다"며 "북한에 귤을 보내면서 제주도청이 춘추관에도 귤을 보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에 제주산 귤을 선물로 보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산 송이버섯'을 보낸 일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11일)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다.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들이 상자 2만 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했다.

12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나온 제주산 귤과 포항 과메기
12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나온 제주산 귤과 포항 과메기

12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포항 과메기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구입한 과메기였다.

이날 춘추관 구내식당 알림판에는 "대통령님께서 지난 11.8 (목)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과메기가 오늘 중식에서 제공합니다.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청와대 춘추관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기사 작성 업무를 하는 프레스센터다. 춘추관 구내식당과 청와대 참모들이 이용하는 청와대 여민관 구내식당 메뉴는 동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함께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 값 3만5000원을 계산했다.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청와대 직원과 출입기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포항 과메기를 대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포항, 군산을 방문해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경제 투어'를 벌였다.

12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 풍경
12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 풍경
12일 청와대 춘추관 점심 메뉴. 포항 과메기, 제주산 귤을 비롯해 홍합미역국, 삼겹살콩나물볶음, 두부부침이 나왔다
12일 청와대 춘추관 점심 메뉴. 포항 과메기, 제주산 귤을 비롯해 홍합미역국, 삼겹살콩나물볶음, 두부부침이 나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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