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란에 재난문자 소음까지..."아이폰에서 경보음 없이 재난문자 받는 팁"
2019-01-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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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미세먼지 관련 안내 문자...일부 스마트폰 이용자 경보음에 스트레스
아이폰 이용자들이 큰 경보음 없이 재난문자 수신하는 방법은?

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 미세먼지 알림 문자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우리나라 전역에 며칠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덩달아 스마트폰도 분주해졌다. 연일 환경부에서 보내는 안전안내문자 때문이다. 누구나 매일 적게는 1건부터 많으면 4~5건까지 비상저감조치 시행·해제를 알리거나 건강을 유의하라는 내용으로 문자를 받아봤다.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안전안내문자 수신 시 일반/진동 모드에 따라 소리나 진동으로 알림이 울려 큰 불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iOS가 탑재된 아이폰 이용자들은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아이폰은 일반/진동 모드에 상관없이 안전안내문자를 수신하면 항상 큰 경보음이 울린다. 잠자다가 미세먼지 안내 문자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부터 영화관이나 도서실 같은 공공장소에서 큰 알림이 동시 다발로 울리며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지난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을 때도 빈번하게 안전안내문자가 전송되며 비슷한 불편 사례가 많았다.
정부는 각종 재난과 위급상황이 닥치면 시민들에게 긴급하게 관련 정보와 대처 방법을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CBS(Cell Broadcasting Service)를 운영하고 있다. CBS는 정부 각 담당기관이 이동통신회사를 거쳐 국민에게 각종 알림 문자를 보내는 체계를 말한다. CBS를 거쳐 받아보는 알림은 미세먼지나 폭염 등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안내문자'와 지진이나 태풍 같은 큰 위험을 경고하는 '긴급재난문자'로 나뉜다.
해외에서 제조된 아이폰은 두 채널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까닭에 아이폰은 사소한 안전안내문자까지 긴급재난문자로 취급하면서 강제로 큰 경보음을 낸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대부분 기본 메시지 앱에 두 채널이 구분된 세부적인 설정이 마련돼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안전안내문자를 수신할 때마다 큰 경보음에 시달리지 않는 방법이 있긴 있다. 바로 이런 CBS 수신 기능을 원천차단하면 된다. iOS는 '설정-알림' 메뉴에 '한국 공공 경보 수신 설정'을 마련해 이용자가 안전안내문자와 긴급재난문자 수신 여부를 켜고 끌 수 있게 했다. 단,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정말 긴급한 상황에서조차 재난문자를 받아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팁이 있다. CBS 알림 수신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행정안전부는 '안전디딤돌'이라는 앱을 제작했다.
이 앱은 자체적으로 CBS 시스템처럼 안전안내문자와 긴급재난문자를 받아보게 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iOS 설정에서 '한국 공공 경보 수신 설정'을 끄고 '안전디딤돌' 내 알림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안전안내문자와 긴급재난문자 모두 받아볼 수 있다. '안전디딤돌' 앱에는 알림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 역시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