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오른' 황교안 대표 돕기?” 한국당 당직자 35명 한꺼번에 사퇴

2019-12-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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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쇄신 강화해 대여 투쟁 극대화 할 절체절명의 순간” 명분
황 대표의 당무 복귀 일성 '읍참마속' 언급 5시간여만에 전격 결정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왼쪽 세번째)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직자들이 당직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왼쪽 세번째)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직자들이 당직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35명이 2일 '당의 개혁과 쇄신 동참'을 명분으로 한꺼번에 사퇴를 선언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 당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당직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면서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사퇴를 선언한 한국당 당직자들은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까지 대부분 황교안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미리 상의했는가"라는 질문에 "아침에 전화 보고했더니 반대는 안 했다"면서 "수긍한 셈"이라고 말해 사전 교감설을 인정했다.

이들 당직자들의 일괄 사퇴는 황교안 대표가 단식 투쟁을 끝낸 후 청와대 앞 천막으로 첫 출근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읍참마속( 泣斬馬謖, 대의를 위해 울면서 측근도 제거한다는 뜻.)'을 거론한 뒤 5시간여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루겠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고 밝혔었다.

박 사무총장은 황 대표의 사퇴서 수리 여부에 대해 "오후 2시경에 제출했다"면서 "아직 결과는 모르고 있다. 대표의 결정에 따라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