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샤넬백 두 차례 받아...부족함 깊이 사과”
2025-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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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저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로부터 샤넬 가방을 두 차례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김 여사는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기소 내용 가운데 전 씨로부터 2회에 걸쳐 가방을 선물 받은 부분은 인정한다"며 "저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법률대리인들은 "해당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 또는 어떤 형태든 청탁과 대가의 관계는 전혀 없었다"며 "그라프 목걸이를 받은 사실은 명백히 부인한다"고 선을 그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전 씨로부터 샤넬 제품을 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한 시점이다. 4월에 받은 제품은 802만원, 7월에 받은 제품은 1271만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2022년 당시 샤넬 제품 중 이 가격대에 해당하는 품목은 '핸들 장식 플랩백'과 '클래식 라지 플랩백'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대리인들은 "피고인(김 여사)은 처음에는 가방을 거절하였으나 전 씨의 설득에 당시 공직자 배우자로서 더 엄격해야 했음에도 끝까지 거절하지 못한 잘못을 통감한다"며 "선물들은 사용한 바 없이 이미 과거에 전 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은 사과와 함께 특검 수사 과정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법률대리인들은 "핵심 증인인 전 씨 진술은 수사 초기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번복됐고, 특검은 전 씨가 변호인 참여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제한 채 장시간 면담과 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수사 보고조차 남기지 않았으며, 이는 명백히 절차적 적법성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청탁 관련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법률대리인들은 "특검은 금품 수수 대가로 여러 청탁을 주장하고 있으나 청탁은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대통령의 구체적 직무권한과 무관하며, 막연한 기대나 호의 수준의 언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는 실제 피고인이나 대통령에게 구체적 청탁을 한 사실이 없음을 스스로 밝혔다"며 "이같은 사실은 특검이 주장하는 '청탁'이 알선수재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들은 "김 여사는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보다 신중히 처신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처럼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한 점의 거짓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라며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잘못된 처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기에 그 외의 부분에서는 억측과 왜곡이 아닌 사실과 법리로 판단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고가 매수·허수 매수·통정매매 등으로 8억 1144만여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됐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전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총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는 김 여사는 건강 악화에 따른 치료 필요성과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지난 3일 보석을 신청했다. 심문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