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만찬' 논란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 입장 전문

2012-03-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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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유물전시실서 대통령 부인들 만찬' 논란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 입장

[3보] '유물전시실서 대통령 부인들 만찬' 논란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 입장

[출처=청와대 페이스북,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만찬]


유물전시실에서 대통령 부인들이 만찬을 가졌다는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해 비판이 거세지자, 28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정상 배우자 행사 장소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됐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뉴욕 MoMA 등 세계의 주요 박물관에서도 전시공간을 활용해 만찬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는 등, 현재 박물관은 복합 문화 활동공간으로서의 기능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 한 수 연구관은 28일 필자와의 통화에서 "대부분의 박물관이 만찬행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리티쉬 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면 많은 전시실을 후원자들에게 '드링크 리셉션', '디너 리셉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업적 성격을 갖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국가기관이니까 국가적 큰 행사에는 당연히 지원을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20 때 업무만찬 이후 관람객도 더 늘고 인지도도 높아지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논란이 되는 것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박물관 차원에서 이와 관련해 논의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이다.


[2보] 서강대 정미홍 교수, "박물관 만찬, 세계적으로 흔히 있는 일" 반박

[사진=정미홍 교수 트위터 캡쳐]

서강대 정미홍 교수(더 코칭 그룹 대표)가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박물관 만찬에 '미친사람' 주장에 본인의 트위터(@Naya2816)를 통해 이를 전면 반박했다.

정교수에 따르면 "박물관 만찬은 세계적으로 흔히 있는 일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도 규정만 지키면 일반인도 전시실 빌려 모임을 개최할 수 있다. 그 수익은 뮤지엄에 대한 관리와 투자에 사용되고 있다"며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교수는 서울시 최초로 홍보담당관을 역임한 바 있다.

[사진=역사학자 전우용 트위터 캡쳐]

정교수의 반박을 접한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디너 파티를 위한 '특별 전시실'을 둔 박물관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았다. 그러나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디너 파티를 위한 '특별 전시실'을 만들었다는 말은 못 들어 보았다'고 외국에도 이런 경우가 있는지 정교수에게 되물었다.

[사진=서강대 정미홍 교수 트위터 캡쳐]

정교수는 정우용씨의 주장에 "우리 문화재만큼 귀하고 비싼 세계적 문화 유산이 있는 방에서도 한다"고 일축했다.

정교수는 트위터 상으로 "세계 최고의 박물관, 미술관에서도 하고 있는 일이고, 한국에서 느닷없이 미친짓을 한 건 아니라는 의견을 개진 한것 뿐. 한국에서 앞으로 시행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예산 보완을 위해. 단 적절한 규정이 필요하다"라고 입장을 재차 표했다.

정교수는 "박물관에서 하는 사업들은 박물관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을 더 확보하려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에서 나온다. 그것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이다. 한국은 워낙 문화재를 위한 예산이적어서 더 그런게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1보]역사학자 전우용, 박물관 만찬에 '미친사람'

[출처=청와대 페이스북,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만찬]


역사학자 전우용 씨(@histopian)가 트위터에 지난 26일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의 배우자들이 박물관에서 만찬을 가진 일과 관련 '미친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씨는 "빛조차 유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박물관은 어두침침하다. 온도, 습도, 냄새는 말할 것도 없다"며 "어떤 사람이 박물관 전시실에서 국보급 문화재들을 늘어놓고 만찬을 하겠다고 하면 그가 누구든 '미친 사람'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전 씨는 "만찬에 참여한 어느 '후진국' 정상 부인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 똑같은 짓을 하려 할지도 모른다"라며 "그 나라 박물관장이 '정상인'이라면 '어느 후진 나라에 가서 그런 황당한 경험을 하셨습니까?'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씨는 이어 "대다수 언론들이 이런 '미친 짓'을 나무라기는 커녕 칭찬하는 '미친' 기사를 써댔네요... 이런 '국격'을 가진 나라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전 씨는 이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판하며 "강토도 문화재도, 우리 '후손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 26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의 배우자들 14명과 함께 2시간동안 만찬을 가졌다.

만찬장 주변에는 삼한-조선시대의 각종 금 장신구와 청자, 분청사기, 백자, 조선 목가구, 모란도 등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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