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셧다운'...경북 포항, 철강불황 '직격탄'
2024-11-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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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제강 이어 1선재공장 셧다운, 현대제철 포항2공장 폐쇄 방침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한때 철강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경북 포항시가 철강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포스코가 관련 공장을 잇따라 '셧다운'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철도 포항2공장 폐쇄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
포항시는 TF팀을 만들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지난 19일, 45년 9개월 간의 가동을 마치고 셧다운(shutdown)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1선재 폐쇄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번째 셧다운이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에 들어가, 두 차례 합리화를 거쳐 45년간 누적 2,800만 톤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왔다.
1선재에서 생산한 선재제품은 못이나 나사의 재료가 되거나,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 등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되는 등 국민의 일상생활과 함께해왔다.
포스코는 1선재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 선박 및 자동차용 용접봉 등 강재를 포항 2~4선재공장에서 전환 생산할 계획이며, 1선재 전 직원은 11월 말까지 공장 정리 후, 부내 또는 타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직원 대상 희망퇴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제철도 포항2공장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수요 저하로 인해 감산정책을 이어갔지만 생산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가동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 폐쇄 일정에 대해서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공장에는 현대제철 직원 200명과 자회사 현대IMC 소속 직원 200명이 근무 중이다.
노조는 20일 경기도 판교 본사로 올라와 상경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조강 생산실적은 4764만톤으로 지난 2010년 이후 14년만의 최저기록이다.
각사 공장 가동률을 보면 포스코가 85%, 현대제철 84.2%, 동국제강 봉형강 부문 77.4%, 후판공장 63.8%로 매우 저조하다.
경북 포항시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제철 포항2공장 가동 중단 등 포항의 철강산업 위기와 관련해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 마련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연장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20일 포항제철소1선재공장 폐쇄 및 현대제철 2공장 가동 중단 등 지역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유관기관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관계자와 주요 금융기관 지점장, 김헌덕 포미아 원장, 배영호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및 현대제철 2공장 등 포항의 주요 철강기업의 가동 중단이 포항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포항시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관계기관과 뜻을 모아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국내 할당제, 전기료 인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속 처리 등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연장,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고용불안 및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이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정부 차원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체 의식을 갖고 시민,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책 마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