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에 86억짜리 바나나, 내가 며칠 내로 먹어치우겠습니다” (+바나나 정체)
2024-11-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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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이 밝힌 매우 예술적인(?) 계획
저스틴 선은 21일(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 “내가 이 바나나를 구매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예술, 밈,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을 상징한다”라면서 자신이 구입한 미술작품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며칠 내로 내가 직접 바나나를 먹는 독특한 예술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저스틴 선입니다. 620만 달러에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상징적인 작품 '코미디언'을 성공적으로 낙찰받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예술, 밈,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문화 현상을 대표합니다. 저는 이 작품이 앞으로 더 많은 생각과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역사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바나나의 자랑스러운 소유자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에게 더 많은 영감과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며칠 내에 저는 이 독특한 예술적 경험의 일환으로 직접 바나나를 먹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예술사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에서도 그 위치를 기릴 것입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저스틴 선이 구입한 작품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Comedian)’이다. ‘코미디언’은 덕트 테이프로 벽에 생 바나나를 고정한 설치미술 작품이다. 작품 소유자는 시간이 지나 바나나가 썩으면 새로운 바나나로 교체할 수 있고, 테이프도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선이 구매한 것은 바나나를 벽에 붙이는 방법이 담긴 설명서와 작품의 진품 증명서다. 처음엔 1억원이 약간 넘는 가격에 팔렸지만,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는 까닭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번 경매는 소더비(Sotheby’s) 주최로 진행됐다. 경매 시작가는 80만 달러였다.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치열한 입찰이 이어졌고, 저스틴 선은 최종적으로 52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여기에 소더비의 경매 수수료 100만 달러가 추가돼 총 620만 달러를 지불했다. 어마어마한 거액이지만 저스틴 선에게 큰돈은 아니다. 저스틴 선은 2조원 안팎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는 경매가 진행되며 “이 작품이 경매장을 빠져나간다”는 농담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놓치지 말라”고 외쳤다. 그의 발언은 관객들의 웃음과 탄식을 동시에 자아냈다.
저스틴 선이 직접 바나나를 먹는다면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을 먹은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지난해 4월 한 서울대생이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배가 고프단 이유로 바나나를 먹고 남은 껍질을 다시 벽에 붙인 바 있다. 첫 번째 사례는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12만 달러에 팔린 작품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은 것이다. 이 사건 역시 별다른 법적 문제가 없었다.
저스틴 선은 지난 몇 년간 미국 법무부와 FBI,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수사를 받았다. 지난해 3월 SEC는 그가 트론 토큰을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하고 세탁 거래를 통해 가격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저스틴 선은 이를 부인했다.
저스틴 선은 암호화폐 업계 거물이다. 트론 블록체인은 현재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거래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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