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딴 암호화폐, 무려 5만 4737% 상승했다가... 충격적인 사건 벌어졌다
2024-11-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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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적인 사기 수법 밝혀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또다시 사기 사건으로 혼란에 빠졌다. 이번에는 '크립토 엠퍼러 트럼프(Crypto Emperor Trump)'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TRUMP 토큰이 허니팟(Honeypot) 사기로 드러나며 투자자들에게 약 1300만 달러(181억 8300여만 원) 상당의 손실을 입혔다.
단기간 급등했던 토큰의 가치는 순식간에 바닥을 쳤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점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허니팟 사기는 주로 스마트 계약의 특성을 악용해 이뤄진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지만, 판매나 인출은 불가능하도록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
21일(현지 시각)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데이터에 따르면 $TRUMP 토큰은 지난 15일 0.001693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후 11월 20일에는 0.9284달러까지 급등했다. 단 5일 만에 5만 4737%라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가격은 며칠 만에 0.000015달러로 폭락하며 사실상 무가치한 상태로 전락했고, 수많은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
$TRUMP의 급격한 가격 상승은 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과열된 홍보에서 비롯됐다. 다수의 게시물과 마케팅 메시지는 토큰의 잠재력을 과장하며 투자자들에게 구매를 강력히 권장했다. 이러한 홍보는 FOMO(Fear of Missing Out,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를 자극해 투자자들이 충분한 검증 없이 자금을 투입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TRUMP는 전형적인 허니팟 사기로 판명됐다. 투자자들이 토큰을 판매하려 했을 때 거래가 불가능해지면서 자산 회수가 차단됐고, 결국 사기 행위로 이어졌다.
피해 사례는 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보고됐다. 레딧(Reddit)과 X(구 트위터) 등에서 다수의 투자자가 $TRUMP 토큰을 판매하려 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코인베이스 월렛(Coinbase Wallet)을 사용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한 사용자는 "코인베이스 월렛과 같은 주요 플랫폼에서 이런 허니팟 토큰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플랫폼이 이런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TRUMP 토큰에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스(Base) 체인에서 생성된 1000개 이상의 신규 토큰 중 91%가 유동성 잠금, 계약 검증, 허니팟 방지 같은 기본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의 원인이 개발자의 기술적 무지 또는 의도적인 사기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