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정몽규, 고심 끝 4선 도전 결심…축구팬들 반응 폭발
2024-11-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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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출마 의사 밝힌 정몽규…허정무와 대결 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29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정 회장은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추후 절차가 정리되면 자세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K리그 한 해 농사를 추수하는 날"이라며 "선수와 팀 위주로 기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전날 축구협회 내부에 내년 1월 8일에 예정된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3회 연속으로 축구협회장직을 맡아온 그는 연임을 위한 선거에 나설지 고민해왔다. 최근 승부 조작과 비리 축구인 사면 시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로 인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부담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 회장은 연임을 결심했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일인 2025년 1월 21일 50일 전인 내달 2일까지 후보자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에 내달 2일 체육회 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서를 제출하고,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표명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출마로 허정무 전 감독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허 전 감독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허정무는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을 거쳐 감독직을 맡았다. 두 사람이 모두 출마하면 2013년 이후 12년 만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펼쳐진다.
시상식 후 다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 회장은 4선 도전 이유에 대해 "가족들이나 가까운 분들이 많이 걱정해주신다"며 "여러 가지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구성되며, 후보 등록은 같은 달 25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선거는 2025년 1월 8일 열리며,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된다. 정 회장은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12월 25일을 전후로 4선 도전 포부와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정 회장의 4선 출마 선언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사용자들은 "말하는 거 처음 본다", "혹시나 했는데", "진짜 어마어마하다", "한국 축구를 더 퇴보시키겠다는 건가", "멘탈이 대단한 것 같다", "고민한 척도 안 하시네", "대체 왜 저러는 건가요", "진짜 변하는 게 없네", "연임 심사가 통과되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