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때는 크게 하락했는데... 탄핵안 부결엔 코인 가격 변화 없는 이유
2024-12-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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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견됐던 이슈여서 탄핵안 사실상 부결에는 별 영향 없는 듯
비트코인 가격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하며 탄핵안 부결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시 하락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18분 기준 빗썸에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12시간 전보다 0.37% 하락한 1억3880만원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탄핵소추안 표결 전 2.5% 수준이었던 '역프리미엄'(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현상)은 표결 이후 2%대 초반으로 줄었다. 해외 시장과의 가격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리플(XRP),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의 역프리미엄도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셋을 제외하고 투표에 불참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표결을 종료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투료 종료 선언을 미루고 있다. 탄핵안 부결 가능성이 커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1억3000만원대에서 8800만원대로 급락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투자자들은 패닉셀(공포 매도)에 나섰으나, 해외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2% 내외의 하락세에 그쳤다. 이번 탄핵 정국의 경우 시장이 예견한 사안인 만큼 투자자들의 반응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부결 전망이 확실시되자 블록체인 기반 투표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윤 대통령이 올해 안에 대통령직을 그만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계엄령 직후 74%에서 이날 13%로 크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