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성공했으면…” 얼굴 공개한 직업군인 아버지

2024-12-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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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에서 거리 인터뷰

한 아버지의 눈물이 전 국민을 울렸다.

지난 8일 부산 MBC는 한 시민 인터뷰를 영상으로 전했다.

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은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부산 서면 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치는 집회에 참여했다.

유튜브 '부산MBC뉴스'
유튜브 '부산MBC뉴스'

남성의 첫 마디는 "저는 군인이 직업인 아들을 둔 50대 평범한 가장입니다"였다.

그는 "제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냥 '건강해라. 다치지 마라'. 그 말밖에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거(탄핵 피켓)라도 들고 싶어서 나왔습니다"라고 했다.

남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거렸다.

유튜브 '부산MBC뉴스'
유튜브 '부산MBC뉴스'

남성은 "당연히 탄핵돼야 합니다. 지금 그 자리에서 즉시 물러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을 안정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에 계엄령 선포됐으면(성공했으면), 아버지와 아들이 거리에서 총칼을 겨누는 그런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자식을 군인으로 둔 수많은 부모들이, 대한민국에 저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가 수십, 수백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도 그는 새어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울음 섞인 목소리였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떠나서 모든 국회의원들께서 오늘 하루만큼은(인터뷰가 진행된 7일 오후 5시부터 국회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다) 당을 떠나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는 선택을 꼭 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지난 6일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상계엄 당일 군인 아들과 아버지 통화'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아버지가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통화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첨부됐다.

이 음성파일은 군인 아들을 둔 아버지 A 씨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소개된 후 빠르게 퍼졌다.

A 씨는 비상계엄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밤 아들과의 통화에서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며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상하는 행위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던 A 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부를 이어갔다.

그는 "소대원들 잘 지키고,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라며 "너는 계엄 때 군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않느냐. 무엇보다 네 목숨 잘 챙기고 절대 민간인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재차 강조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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