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사무총장 등 당직자 전면 교체…“예정된 인사” vs “비상사태 초래”
2024-12-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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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노조 “허은아 대표는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멈추라”
개혁신당이 창당 1주년을 앞두고 김철근 사무총장을 교체하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내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주요 당직자 교체가 이뤄지면서 당 내부에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은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지도부는 전날 김철근 사무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현재 후임 인선이 진행 중이며, 허 대표 측은 이번 교체가 예정된 당직자 인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내년 1월 창당 1주년을 앞두고 계획된 인사였다”며 “조기 대선이 열릴 가능성을 고려해 미리 손발을 맞추기 위해 진행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체로 인해 당내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열릴 수 있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헌법재판관 구성과 대통령 잔여 임기를 고려하면 내년 3월쯤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고, 인용되면 5월에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이 열리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출마는 선거일 기준 만 40세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이 의원은 내년 3월 생일을 맞아 40세가 되며, 대선이 4월 이후 열리면 출마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후보와 호흡을 맞춰야 할 사무총장을 교체한 것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정무실장을 맡았던 인물로, 이 의원과의 친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당직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철근 사무총장 교체는 당무 비상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도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허 대표는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멈추고, 수권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적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 조직부총장, 당 대표실 보좌역 등 핵심 당직의 공백을 조속히 메우고, 당이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