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급부상 정원오, 30년전 '폭력사건' 검증 필요”
2025-12-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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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정치 한복판 진입 전까진 막연히 미담만 돈다” 견제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5일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급부상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 검증이 본격화하면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이날 차기 서울시장 선거 양자 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오세훈 현 시장을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터라 견제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원래 정치 한복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막연히 미담만 돈다"며 정 구청장의 경우도 그렇다고 했다.
그는 "구청에서도 구정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번에 보니 구정 지지도가 92%라고 막 뿌리셨던데 구청에서 조사하면 어디선 97%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을 이재명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띄우려고 하는데, 아마 민주당 내에는 당내 갈등을 유발할 것이다"고 냉소했다.
진행자가 "만약 오세훈 시장과 정원오 구청장이 붙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묻자 이 대표는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 3선 구청장 출신의 굉장히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인지도에서 좀 차이가 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저렇게 뛰어들었기에 조직 세가 붙을 수도 있다는 것이 변수지만 아무래도 인지도에서 정 구청장이 한계를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정 구청장이 서울 양천구청에서 일하던 시절 폭력 사건에 휘말렸다는 기사가 돌고 있다"며 "아마 정 구청장에게도 검증이 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폭력 사건'은 1996년 정 구청장과 이름, 나이가 같은 양천구청장 비서관이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일을 말한다.
정 구청장은 1995년 민주당 소속의 양천구청장 비서관(7급 상당)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12~13일 서울시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 구청장은 45.2%, 오 시장은 38.1%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이 오 시장을 7.1%p 앞선 결과로, 차기 서울시장 선거 관련 조사에서 오 시장이 정 구청장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진 유일한 사례다.
특히 오 시장은 20~30대 청년층에선 정 구청장과 각각 40% 안팎으로 초박빙 구도였으나 40~50대에서 크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적으로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도 정 구청장이 51.3%로 오 시장(38.5%)을 제쳤다.
정 구청장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SNS)에 정 구청장이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사 링크를 띄우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호평했다.
1968년 전남 여수 출생인 정 구청장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으며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민선 6·7·8기 성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현재 유일한 3선 구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