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방치 시 식도암 위험 '30배'…밤중에 구토 자주 하면 의심해야 하는 질환
2024-12-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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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5년 생존률은 50% 정도로 낮아
많은 이들이 식후 속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하곤 한다. 하지만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밤중에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잦다면 희귀 질환인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412/30/img_20241230162607_6cf6a979.webp)
식도이완불능증은 하부 식도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는 질환이다. 식도괄약근은 위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의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질환은 환자 수가 드물지만 증상은 심각하다. 식도괄약근과 식도 하부에 있는 신경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음식물을 위로 전달해 주는 연동 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음식물이 식도에서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된다.
그 결과, 음식물이 식도 내에 고여 저녁을 먹고 자려고 누우면 사레가 들러 깨고, 폭발적인 구토를 한다. 구토 증상은 특히 밤에 더 잘 나타난다. 흉부에 통증이 생기고, 흉골 뒷부분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 음식물 섭취가 힘들기도 하다.
식사 도중이나 식사 후 몇 시간 이내 덜 소화된 음식을 토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로 정상적인 음식 섭취가 이뤄지지 않아 체중도 감소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식도이완불능증을 10년 이상 방치하면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10~30배 높아진다는 것이다. 식도암은 흔하지 않지만 치명적인 암으로, 5년 생존율이 50% 정도로 낮다.
이는 음식물이 식도에 고여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편평상피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물이 저류하면 박테리아가 발효하면서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에게서 이형성증이 관찰된다.
식도이완불능증의 원인은 대부분 알 수 없다. 다만,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세포가 사라져 식도의 연동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파선암이나 감염성 질환 등 식도 근육에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 생겨도 2차적으로 식도이완불능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식도이완불능증을 확진받아도 사라진 신경세포를 되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증상 개선과 합병증 예방에 치료의 주안점을 둔다.
치료는 약물,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입, 풍선 확장술, 포엠(POEM)수술 등으로 음식물이 내려갈 수 있게 진행한다. 포엠수술은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로 식도 바깥쪽의 두꺼워진 근육을 찢는 수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