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직원들 급여 봤는데 탈주하고 싶어진다”…어느 회사?
2025-02-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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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원무과 말단직원의 탄식

병원에서 환자 진료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핵심 행정부서인 원무과의 박한 처우가 말단 직원을 한숨짓게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우연히 직원들 급여 봤는데 탈주하고 싶어진다'는 자조 글이 올라왔다.

요양병원 원무과 2년 차 직원이라는 A 씨는 "내 월급이 세전 210만원인데 5년 차 대리가 230만원이다"며 부서 직급별 임금 현황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팀장 월급은 250만원, 부장은 300만원이다. 이사가 400만원으로 유일하게 부서에서 월 300만원 넘게 받는다.
A 씨는 "팀장님이 나 키워주신다고 믿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나랑 급여 차이가 얼마 안 나니 너무 충격이다"며 좌절했다.
2024년 12월 기준 국내 중소기업의 사원급 평균 연봉은 2923만원. A 씨의 월급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2520만원으로 이의 86% 수준에 그친다. 더구나 A 씨는 주 6일 근무제다.
게시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원무과 급여가 적다고는 들었는데 저렇게 낮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알바 두 개 뛰는 게 훨씬 많이 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2년 사람인, 메디잡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오는 채용 공고를 보면 원무 행정 신입사원 연봉이 상급종합병원은 세전 3500만원 이상, 종합병원은 2600만원~3200만원 정도다. 의원 및 1차 병원의 경우는 2400만원~2800만원으로 이보다 떨어진다.
원무과 신입의 평균 연봉은 중소기업보다 다소 낮고 경력과 연차가 쌓이더라도 연봉상승률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의원 및 1차 병원의 원무 행정 업무 특성상 학력과 전공(보건행정학 등의 보건의료전공)을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평균보다 적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사원,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체계는 일반 기업체 사무직과 다를 바 없으나, 고용 안정성이 높은 의료기관의 특성상 인사 적체가 심한 편이어서 고연차 직원임에도 평사원 직급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