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50%…귀와 턱 아래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당장 병원 가라
2025-01-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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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암에 비해 발병률은 낮지만 치명적…조기치료가 중요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삐뚤어진 것처럼 보인다면 이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여기에 더해 귀나 목 아래에 혹 같은 덩어리까지 만져진다면 즉시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침샘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rawan Pattarawimonchai-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1/09/img_20250109154305_796b6788.webp)
침샘암은 침을 만드는 침샘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침샘암은 두경부암 중 3~6%로 드물지만 치명적이다. 인구 10만명 당 1.4~2명 정도 발병하며, 다른 암에 비해 발병률은 낮지만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침샘은 대부분의 침 생성에 관여하는 주타액선과 그 외 크기가 작은 부타액선으로 나뉜다. 침샘암은 주타액선 뿐만 아니라 부타액선이 분포하는 비강, 구개, 볼, 구강점막, 혀 기저부, 후두, 기관지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침샘암은 귀 아래나 턱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며, 진행되면 통증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안면신경마비로 얼굴이 비대칭이 될 수 있다.
임파선 전이로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며, 폐나 뼈로 전이될 수 있다.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며, 이하선에 생긴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다.
반면 악하선이나 부타액선에서 발생한 종양은 악성인 경우가 많다. 고악성도 침샘암은 재발과 전이가 흔하며, 5년 생존율이 50~60%에 불과하다.
침샘암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자 돌연변이, 방사선 노출, 지나친 흡연 및 음주, 직업적 발암성 분진 노출 등이 위험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그렌증후군 같은 만성염증도 발병률을 높인다.
침샘암은 초음파 검사, 세침 흡인 세포검사, CT, MRI, PET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조직학적 형태와 악성도, 안면신경 침범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암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임파선 전이 시 임파선 제거를 고려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암세포 미세잔존이 의심될 때 진행한다.
재발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광범위한 경우, 경부임파선 전이가 심한 경우, 신경 침범이 있는 경우에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는 "침샘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좋지 않다"며 "귀 아래나 턱 밑에 종물이 만져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