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설인데... '눈' 때문에 전국에 난리가 났다
2025-01-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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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곳곳 정체… 서울서 부산까지 7시간20분
피해 속출… 하늘길에 뱃길도 끊기고 곳곳이 통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출발해 주요 도시까지 승용차로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까지 7시간 20분, 울산까지 6시간 50분, 목포까지 6시간 40분, 광주와 대구까지 각각 6시간 20분, 강릉까지 3시간 50분, 대전까지 3시간 30분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에서는 수원에서 기흥 휴게소까지 3km 구간과 동탄분기점에서 남사 부근까지 12km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한남에서 안성까지는 62km, 안성에서 추풍령 휴게소까지는 146.5km, 추풍령에서 경산까지는 100km에 달하는 구간에서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영동고속도로에서도 광교터널 부근과 용인에서 강릉분기점까지의 182km 구간에서 특히 눈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으로는 비봉에서 비봉 부근 2km 구간에서 차량 증가로 인해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호법 분기점에서 모가 부근 2km 구간에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0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3만 대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493만 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귀성 방향 정체는 오전 5시에서 6시쯤 시작돼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가장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오후 8시에서 9시쯤 해소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폭설로 인해 차량 미끄럼 사고가 우려되니 월동장구를 챙기고 감속 운행하는 등 안전운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이번 폭설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충북 진천에서는 한 세대가 눈 피해를 피해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고, 전북 임실에서는 또 다른 세대가 친인척 집으로 일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구조 활동 2건, 구급 활동 48건, 안전 조치 50건을 완료했다. 폭설로 인해 통제된 구간도 늘고 있다. 청주에서는 항공기 3편이 결항됐으며 경기, 충북, 전남, 경북, 제주 등에서는 지방도로 24곳이 통제됐다. 여수에서 거문도, 인천에서 백령도 등 56개 항로의 70척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국립공원 19곳의 466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현재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3cm의 눈이 내리고 있다. 오후까지도 시간당 13cm, 일부 지역에서는 5cm에 이르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전 5시 기준으로 대설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경북 등이며, 대설주의보는 서울,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에 내려졌다. 강풍특보는 경기, 강원, 전남 등 64개 구역에 발효된 상태다.
24시간 신적설량은 충북 진천 32.3cm, 경북 영주 22.0cm, 강원 횡성 20.4cm, 전북 순창 17.8cm, 경기 안성 16.9cm, 충남 계룡 16.4cm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부터는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며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