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떼꾼하다'
2013-01-17 00:50
add remove print link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일들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일들을 겪으며 삽니다. 한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걸어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집 안에 앉아서도 절로 눈물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말을 할 것도 없구요.
잠도 적게 모자라게 자고 나서도 다음날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요즘은 하루 잠을 못자면 바로 다음날 일하기가 어려움을 느낍니다.
어제처럼 저녁 자리가 길었던 날 다음날에는 얼굴에 바로 드러나니 숨기지도 못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를 본 아들녀석이 "아빠 어디 아프세요?"라고 물었으니까요? 그 말을 듣고 거울을 봤더니 눈이 떼꾼한게 참말로 아픈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어제 저녁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도 이제 몸을 챙기는 데 마음을 써야 할 때라는 것이었습니다.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마시면서 잠을 자야 할 때가 넘도록 밖에 있으면서 말이죠.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지요? 이제는 좀 적게 가끔씩만 몸에 안 좋은 것들을 먹어야겠습니다.
'떼꾼하다'는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데꾼하다'보다 센말입니다. '대꾼하다'와 '때꾼하다'도 비슷한 뜻을 가졌지만 세고 여린 만큼이 다름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셈여림을 따라 줄을 세우면 대꾼하다<때꾼하다<데꾼하다<떼꾼하다 쯤 될까요?
오늘 제가 어땠는지 아실 수 있겠지요? 몸에 좋은 것 많이 먹고 몸 챙기며 살아야겠습니다.
4346. 1. 17ㅂㄷㅁㅈㄱ.
http://baedalmal.kr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baedalmaljigi@twitter, facebook, google+,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