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85% "좋은 죽음, 찬성한다"

2025-02-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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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죽음에 대한 인식, 통증 없는 마지막 순간을 원한다
자기 결정권 존중, 존엄사에 대한 82% 찬성

한국인 대부분은 조력 존엄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걸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미래 사회 대비를 위한 웰다잉 논의의 경향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4∼5월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가 '좋은 죽음'의 조건으로 신체적인 통증을 최소화하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97%가 '죽을 때 신체적인 통증을 가급적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요소로 '통증 없는 죽음'을 꼽은 응답자가 20.1%로 가장 많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lurryM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lurryMe-shutterstock.com

이어 '가족이 나의 병수발을 오랫동안 하지 않도록 하는 것' 18.5%, '가족이 간병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 17.5%, '죽음에 대해 미리 심리적인 준비를 하는 것' 10.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임종 시 가까운 가족과 친구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5.8%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완화의료와 연명치료, 존엄사에 대한 태도와도 연결된다. 81.1%는 말기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1.9%는 말기 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따라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된 이유로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는 점(68.3%)과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점(56.9%)이 있었다.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대해서도 82.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자들은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41.2%),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죽음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27.3%), '죽음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19.0%)는 이유를 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BS '의사 요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BS '의사 요한'

연구진은 "통증 조절과 자기 결정권 존중이 중요한 키워드로 도출되었다"며 통증 사각지대 환자 발굴과 호스피스 인식 개선, 연명의료 중단 이행 범위 확대, 생애주기별 웰다잉 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애 말기 발생할 수 있는 통증 완화'와 '말기 환자의 치료 비용 지원'이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꼽혔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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