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상상도 못해…한국인들만 즐기는 독특한 음식 문화

2025-02-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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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당연한 조합, 외국에선 생소

한국에서는 삼겹살, 보쌈, 회 등을 먹을 때 상추나 깻잎 같은 채소에 싸서 한입에 먹는 ‘쌈 문화’가 자연스럽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식문화가 생소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고기와 채소를 따로 먹거나, 고기에 곁들여 먹는 정도이지, 한국처럼 한입 크기로 싸서 먹는 개념이 없다.

외국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쌈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면 한국인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한입 크기로 만들어야 하는데 채소를 과하게 넣거나 고기를 너무 많이 올려 먹기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고기보다 채소를 잔뜩 올려서 정작 주인공인 고기 맛을 제대로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쌈을 싼 모습 / galmegi-shutterstock.com
쌈을 싼 모습 / galmegi-shutterstock.com

쌈을 말아서 먹으려 하거나, 한입에 넣어야 하는데 두세 번에 나눠 먹으려는 모습도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다. 쌈은 단순히 싸 먹는 것이 아니라 ‘한입에 쏙 넣어 다양한 맛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처음 쌈을 접하면 "고기를 왜 상추에 싸 먹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먹을 때 쌈장을 곁들여 상추나 깻잎에 싸 먹는 것이 기본이지만, 외국에서는 고기를 단독으로 먹는 문화가 많다.

상추 위에 고기를 얹은 모습  / becky's-shutterstock.com
상추 위에 고기를 얹은 모습 / becky's-shutterstock.com

미국과 유럽에서는 삼겹살을 오븐에 구워 바삭하게 먹거나, 그릴에서 구워 스테이크처럼 즐긴다. 채소는 따로 곁들여 먹거나 샐러드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도 한국처럼 고기와 채소를 함께 먹지만, 방식이 다르다. 중국에서는 채소를 고기와 함께 먹을 때 ‘쌈’이 아니라 ‘탕’에 넣어 먹는 문화’가 발달했다. 대표적인 예가 훠궈다.

훠궈는 고기와 채소를 국물에 담가 익혀 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싸 먹는 개념은 없다. 또한, 중국에서는 야채를 가열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 생채소를 그대로 먹는 것은 흔하지 않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해 쌈과 비슷한 음식을 만든다. 베트남의 ‘짜조(월남쌈)’는 고기, 채소, 해산물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다. 한국의 쌈과 유사하지만,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태국에서는 ‘쏨땀(파파야 샐러드)’처럼 고기와 채소를 함께 무쳐서 먹는 음식이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고기를 쌈에 싸 먹는 문화가 없다. 일본의 야키니쿠는 고기를 얇게 썰어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채소는 따로 먹거나 밥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대신 ‘샤부샤부’처럼 얇게 썬 고기와 채소를 뜨거운 국물에 살짝 익혀 먹는 방식이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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