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예방에 최고인데... 고수온으로 먹기 힘들어진 해산물

2025-03-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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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의 건강 효능 및 섭취 시 주의할 점

입안 가득 바다 내음을 선사하는 멍게가 제철을 맞았지만,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고수온으로 인해 멍게 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멍게는 늦봄 수온이 상승하면 단맛과 특유의 식감이 배가되며, 건강에도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해산물이다.

바다 속 자료사진. / 뉴스1
바다 속 자료사진. / 뉴스1

멍게에는 타우린과 베타인이 풍부해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다량 함유된 글리코겐이 피로 해소를 돕고, 플라스말로겐 성분이 뇌를 활성화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등 인지장애 예방에 기여한다. 멍게의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해소 및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싱싱한 멍게를 고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껍질 색이 진하고 단단하며, 속살이 밝은 주황색일수록 신선도가 높다. 다만 멍게는 성질이 차가워 소화 기관이 약한 사람이 과다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일반인 기준으로 하루 6개 이하 섭취가 권장된다.

그러나 올해 멍게 수확은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경남 통영에 본소를 둔 멍게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집계된 멍게 폐사율은 97%에 달했다. 통영과 거제 지역에서 전국 멍게 유통량의 70% 이상을 공급해왔으나,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인해 멍게가 대량 폐사하면서 올해 수확할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멍게 자료사진. / 연합뉴스
멍게 자료사진. / 연합뉴스

통영의 한 멍게 양식 어민은 "지난해 대부분 폐사해 올해 출하가 어렵겠다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6월까지가 가장 바쁜 수확철인데 정작 작업할 멍게가 없으니 제철이라는 실감조차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일부 양식장에서는 지난해 말 입식한 어린 멍게를 채취할 계획이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고 물량도 부족해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멍게수협은 2011년 공판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초매식을 취소했다. 현재 수협은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보유 중인 냉동 멍게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멍게수협 관계자는 "앞으로 고수온이 매년 반복되면 이번과 같은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가 크다"며 "고수온에 안전한 양식장을 조성할 방안을 모색 중이며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멍게의 제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난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신선한 멍게를 접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업계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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