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코인) 정책, 내부자들만 배불렸나... 사익 편취 의혹 강하게 일고 있다
2025-03-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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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의 의혹 제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과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의 투자 내역 간 이해 충돌(사익 편취)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을 공식 발표한 직후 삭스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부유층 내부자들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정책을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워런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디지털 자산 비축(stockpile) 정책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등의 가격이 발표 직후 급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 전용 준비금과 알트코인 비축 스톡파일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자산이 포함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워런은 리플·카르다노·솔라나·이더리움만 포함될 것인지, 혹은 다른 가상자산도 추가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워런은 삭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 창업 투자회사인 크래프트 벤처스(Craft Ventures)가 Bitwise 10 Crypto Index Fund(BITW)에 투자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이 펀드는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디지털 자산 비축 정책과 정확히 일치한다.
삭스의 가상화폐 매도 시점 논란
삭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자신의 가상자산 보유분(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을 모두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BITW 펀드 지분 약 7만 4000달러어치를 지난 1월 22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런은 이 매도 타이밍이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발표와 맞물려 있다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삭스 본인이 직접 이익을 챙기지 않았더라도 그의 측근들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가상자산 가격 변동을 통해 이익을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워런의 주요 질문과 삭스에 대한 요구
워런은 삭스에게 오는 14일까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1. 미국 정부 윤리국(Office of Government Ethics)에 재산 공개 제출 여부
2. 솔라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BITW 펀드의 매도 시점 및 매도 이유
3.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가상자산 준비금 정책을 사전에 알고 있던 인물 명단
4.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금에 포함할 가상자산 5종을 선정하는 데 기여한 인물 목록
워런은 삭스가 본인의 가상자산을 매도했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측근들이 정책 발표 전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얻었는지 여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SEC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와 추가 논란
워런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소송을 일부 중단한 조치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SEC가 트론 재단(Tron Foundation)에 대한 소송을 보류한 점을 문제 삼으며, 트론 창립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이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투자한 사실을 지적했다.
또한, SEC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TRUMP 및 MELANIA 같은 밈코인이 증권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미국 재무부 고위 관리들이 정책 발표 전에 가상자산을 매매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일부 관리들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정책이 발표되기 직전 비트코인과 리플을 매도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삭스 논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특정 인사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향후 전망: 삭스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여부 주목
워런의 공개 요구에 대해 삭스와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삭스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부유층과 내부 관계자들에게만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번 논란이 SEC의 가상자산 규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규제 당국이 가상자산 시장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