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6명 확진" 최근 베트남 여행 다녀온 사람들 긴장시키는 소식
2025-03-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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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과 홍역의 위험한 동행
끝나지 않은 홍역 유행의 공포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홍역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49명이며, 올해는 3월 6일 기준으로 이미 16명이 보고됐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6일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이 베트남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모르거나 아예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고도의 전염성을 가진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의 증상을 보이며, 면역력이 불충분한 사람이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2022년 약 17만 명에서 2023년 약 32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이미 약 33만 명을 기록해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여행객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 및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다수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홍역이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임을 강조하며,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걸쳐 총 2회 접종을 반드시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홍역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역 유행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 출국 최소 2주 전에 가속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속 예방접종은 면역 형성이 시급할 때 표준 접종 일정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것으로, 6~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정부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다만, 가속 접종을 받았더라도 정기 접종 일정에 맞춰 추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있어 해외여행 후 귀국 시 홍역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장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또한, 여행 이후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출국 전 반드시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최소 6주 전부터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여행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 방문 및 보건소 신고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