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PPI 발표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 바짝 긴장... 비트코인 전망은?

2025-03-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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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높은 변동성을 맞이할 가능성 커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다시 한번 높은 변동성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이번 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arkhu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arkhut-shutterstock.com

만약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CPI 발표는 오는 3월 18~19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회의 직전에 나온다.

이 데이터가 연준의 금리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월 CPI 상승률이 0.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전망치는 2.9% 수준이다. 만약 이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인상하는 시나리오까지 고려할 수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Allspring Global Investment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트 반크론카이트(Bryant VanCronkhite)는 "CPI 수치가 예상보다 높다면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낮추길 원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룬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2월 CPI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만에 3.3%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1조 달러까지 줄어든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은 3% 하락해 9만 4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비트코인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21쉐어스(21Shares)의 ARKB ETF에서는 1억 6000만 달러, 피델리티(Fidelity)의 FBTC ETF에서는 1억 549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마지막 약세 함정"이라고 평가한다. 크립토 분석가 크립토 시저(Crypto Caesar)는 "이번 조정이 끝나면 본격적인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현재 바이낸스(Binance) 선물 시장에서 63.13%의 트레이더가 롱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CPI와 PPI 수치가 예상보다 높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 8만 달러 초반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거나 연준이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다시 10만 달러를 향해 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투자자들은 3월 12일 CPI 발표와 3월 13일 PPI 발표를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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