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웠어요" 심정지로 쓰러진 엄마를 살린 9살 아들
2025-03-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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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만든 영웅, 심폐소생술의 힘
부천의 한 초등학생이 현명한 대처로 엄마를 살렸다.
9일 부천소방서는 부원초 3학년 정태운(9) 군에게 심폐소생술 유공 소방서장 상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군은 지난 1월 8일 밤 10시 20분쯤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당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정 군의 어머니는 임종 호흡을 보이며 맥박이 감지되지 않는 위급한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해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덕분에 정 군의 어머니는 호흡과 맥박을 되찾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정 군의 어머니는 이후 심장 질환 치료를 받고 같은 달 14일 퇴원해 현재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군은 "엄마가 쓰러졌을 때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이 떠올랐다"며 "어머니가 회복하셔서 기쁘고, 친구들도 배운 대로 침착하게 행동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준호 부천소방서장은 "신속한 신고와 올바른 심폐소생술로 어머니를 구한 태운 학생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해 더 많은 시민이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응급처치 방법으로 심폐소생술(CPR)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5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 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춘 환자의 혈액 순환을 유지해 뇌와 주요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으로 구성되며, 최근에는 가슴 압박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심정지 발생 시 즉각적으로 119에 신고한 뒤,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가슴 중앙을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5cm 이상 깊이로 눌러야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ED는 심장의 정상적인 리듬을 회복시키는 장비로, 공공장소에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의 사용률이 낮아, AED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AED 사용법을 익혀두면 응급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배워야 하는 필수 생존 기술"이라며, "위급한 순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