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서 쓰러진 50대, 천운…목숨 구해준 사람 '정체'

2025-03-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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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현장의 의료 영웅, 생명을 구하다
숨진 달리기 선수, 군의관의 신속한 대처로 소생

한 군의관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9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쯤 정읍시 청소년수련관 앞 도로에서 정읍동학마라톤대회에 참가한 A(56)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A 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119구급대원들은 이제 막 현장에 도착한 상태였다.

이때 한 참가자가 A 씨의 상태를 살피며 응급 조치에 나섰다. 그는 이 대회 하프 코스에 출전한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군의관 장윤수 대위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vrenKalinbaca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vrenKalinbacak-shutterstock.com

내과 전문의인 장 대위는 빠르게 A 씨의 상태를 파악하고 119구급대원이 소지한 제세동기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그렇게 10분쯤 CPR을 실시하자 A 씨의 호흡과 맥박이 서서히 돌아왔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춘 환자의 혈액 순환을 유지해 뇌와 주요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으로 구성되며, 최근에는 가슴 압박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심정지 발생 시 즉각적으로 119에 신고한 뒤,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가슴 중앙을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는 것이 핵심이다.

119구급대원들은 즉시 A 씨를 구급차에 태웠고 장 대위도 동승했다. A 씨는 다행히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장 대위는 1시간 거리에 떨어진 전북대병원에 도착해 A 씨를 인계한 뒤 귀가했다.

A 씨는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수 대위 / 연합뉴스
장윤수 대위 / 연합뉴스

장 대위는 연합뉴스에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 심정지 환자를 자주 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저도 하프 코스를 뛰다가 환자를 발견한 거라 경황이 없었다"면서도 "이내 평정심을 찾아 최선을 다해 CPR을 했다. 환자가 살아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소은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A 씨는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빠른 심폐소생술과 적절한 초기 대처 덕에 환자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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