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인구 질주" 당진시, 저출산 쇼크에도 출생아 '반등'
2025-03-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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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치·주거 환경 개선 '쌍끌이'…합계출산율 충남 1위
오성환 시장 "30만 자족 도시 기반 다질 것"

저출산·고령화로 대한민국 전체가 인구 감소의 늪에 빠진 가운데, 충남 당진시가 '나 홀로'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며 화제다.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발판 삼아 일자리를 늘리고, 주거 환경 개선에 힘쓴 결과 2년 연속 충남 최고 출산율을 기록했다.
13일 당진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당진시 인구는 17만19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만302명) 대비 1629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시는 민선 8기 이후 6624명의 순유입 인구를 기록하며, 시 승격 이후 최대 인구를 경신했다. 인구 유입의 주요 원인은 주택(36.6%), 직업(30.0%), 가족(22.0%)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정주 인구 1만1491명을 포함하면, 당진시 정주 인구는 이미 20만 명을 넘어섰다.
출생아 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2024년 당진시 출생아 수는 857명으로, 전년(819명) 대비 38명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당진시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2023년(1.03명)보다 0.05명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0.75명)과 충남 평균(0.88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자, 충남 15개 시군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당진시의 인구 증가는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투자 유치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는 현재까지 약 13조 원의 투자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는 곧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시는 2025년에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출산·보육 정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출산장려금 지급 ▲첫 만남 이용권(출생아 1인당 200만 원) 지급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다자녀 가정 쓰레기봉투 지원, 난임 부부 시술비 및 산후조리비 지원, 예비·신혼부부 건강검진, 임신 사전 건강관리,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사업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정책들을 담은 안내서 ‘도담도담 행복한 우리 가족’을 제작,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배포하며 시민들의 정책 접근성을 높였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저출산 위기 속에서도 당진시가 2년 연속 충남 최고 출산율을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임신·출산 가정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 유치 및 투자 확대를 통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성장을 동시에 견인, 30만 자족 도시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