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이 즐겨 먹던 건데… 이제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한국 음식'

2025-03-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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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반찬을 큰 잎에 싸서 한입에 먹는 음식 '쌈밥'

쌈은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즐겨온 음식 문화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음식을 쌈 형태로 먹었다. 일본은 숙성된 회를 소스와 곁들여 먹었고, 우리 민족은 신선한 활어를 회로 떠서 쌈에 싸 먹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 음식 '쌈밥'에 대해 살펴보자.

밥과 반찬을 호박잎에 싸놓은 모습. / 위키트리
밥과 반찬을 호박잎에 싸놓은 모습. / 위키트리

쌈밥의 유래는 농경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로부터 농부들은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간편하고 든든한 식사를 원했다. 이에 밥과 반찬을 큰 잎에 싸서 한입에 먹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또한 궁중에서도 여러 가지 반찬과 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쌈 형태의 음식이 전해졌다.

쌈에 자주 쓰이는 나물은 상추, 콩잎, 취나물, 호박잎, 배추속대, 미역, 김 등이다. 날것 그대로 먹거나 데쳐서 먹는다. '시의전서'의 상추쌈과 곰취쌈은 날것을 썼다. 반면, '고사십이집'의 곰취쌈과 깻잎쌈은 삶거나 찐 잎을 사용했다.

◈ 대표적인 쌈 채소 '상추'

쌈밥 자료 사진. / Ika Rahma H-shutterstock.com
쌈밥 자료 사진. / Ika Rahma H-shutterstock.com

여러 쌈 채소 가운데 상추가 대표적이다. 상추는 기원전 4500년쯤 이집트 벽화에도 기록될 만큼 역사가 깊다. 페르시아 왕의 식탁에 올랐고,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주요 채소로 자리 잡았다. 중국 문헌에 처음 등장한 건 당나라 시기다. 우리나라에는 6~7세기쯤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문헌에도 고려의 상추 품질이 우수했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구상추, 로메인 상추, 잎상추를 주로 재배한다. 상추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 축적을 줄이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상추는 철분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량을 늘려 저혈압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우윳빛 액즙은 락투카리움 성분이다. 이 성분은 스트레스 완화와 불면증 개선에 좋다. 섬유질이 많아 변비 예방에도 좋다.

약선에서 상추는 성질이 냉해 위와 소장에 좋다고 본다. 소변 배출과 독소 해독 효과가 있고, 면역력 증진과 암세포 억제 효능도 있다. 그러나 냉한 체질이나 위장병 환자는 섭취량을 줄이는 편이 낫다고 한다.

◈ 약선 쌈밥

쌈밥 자료 사진. / becky's-shutterstock.com
쌈밥 자료 사진. / becky's-shutterstock.com

약선 쌈 중 산약 율무 쌈밥은 피부와 혈액 관리에 효과가 있다. 만드는 재료는 쌀 70g, 산약 20g, 율무 20g이다. 율무는 밤새 불리고, 쌀은 30분쯤 불린다. 마는 껍질을 벗기고 썰어 소금과 함께 밥을 짓는다. 다 익은 밥은 상추와 쌈장에 싸서 먹으면 된다.

다음으로 조기 쌈밥의 재료는 조기 1마리, 시금치 100g, 쌀 100g, 생강 2g, 소금이다. 시금치는 손질한 뒤 자르고, 생강과 소금을 넣어 쌀과 밥을 짓는다. 조기는 구워서 먹거나 간장에 졸인 후 상추와 쌈장에 싸서 먹는다. 이처럼 여러 재료를 조합한 쌈밥은 몸의 균형을 맞추는 음식이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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