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사, 수업 중 '尹 대통령 동물 비유·욕설' 의혹에···교육청 나섰다

2025-03-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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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 유지” vs “교권 침해”

세종시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중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논란은 지난 12일 수업에서 해당 교사가 윤 대통령을 동물에 비유하며 탄핵을 주장했다는 내용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국민의힘 측이 해당 학교와 세종시교육청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교육청은 조사에 착수했다.

윤지성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은 교육청 감사관실과 교원인사과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해당 학교를 직접 찾아 학교장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교사의 발언이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장은 "교육 현장에서 정치적 중립성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교사의 개인적인 정치적 견해 표출은 교육자의 역할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시각 형성을 위해 적절한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즉각 반발했다. 전교조는 해당 교사가 윤 대통령을 겨냥해 비속어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국민의힘 측이 교육 활동을 과도하게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사는 한국 사회를 설명하며 윤 대통령이 유리하게 구속 기간을 시간 단위로 계산한 점을 비판했을 뿐, 탄핵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역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세종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 중 학습 내용과 교사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정치인이 학교와 교사를 압박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외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건은 최근 정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데, 해당 교사의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무시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사와 학생들의 진술을 확인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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