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도 제쳤다…외국인들이 3440억 쓴 의외의 장소

2025-03-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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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 발표돼

지난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소비재 매장 1위는 롯데마트로 집계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rabantos-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rabantos-shutterstock.com

지난 14일 외국인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와우패스를 통해 2024년 방한 외국인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결제한 매장은 롯데마트로 나타났다.

와우패스는 외국인 전용 올인원 결제 서비스로, 교통카드·환전·결제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다. 누적 발급 고객 수는 130만 명을 넘었으며, 지난해 와우패스를 통해 결제된 금액은 3440억 원, 결제 건수는 약 1600만 건에 달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업종 1위는 식당이었으며, 마트와 슈퍼마켓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소비재 매장 중 결제 금액 기준 1위 롯데마트, 2위 다이소, 3위 하모니마트, 4위 이마트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롯데마트 지점은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었다.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대형마트 방문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 연합뉴스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 연합뉴스

특히 20m 길이의 ‘Must-Haves of Korea : K-Food’(한국에서 꼭 사야 하는 K-푸드) 코너를 조성해, 외국인들이 자주 구매하는 과자, 커피, 견과류 등 인기 식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장 곳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인기 상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매장 리뉴얼 이후 한 달 만에 매출이 73%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자류에서는 롯데 제로 시리즈(젤리, 크런치 초코볼, 카카오 케이크 등), 오리온 비쵸비, 마켓오 브라우니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견과류는 시즈닝이 가미된 아몬드, 호두, 마카다미아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부각과 즉석구이 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10%, 2023년 35%, 2024년 40%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도 외국인 맞춤형 상품 진열과 서비스(환전, 택배, 짐 보관)를 강화해 관광객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 결과, 롯데마트는 국내외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업체였다. 통합 소싱, 그로서리(식료품) 중심 전략, 특화 매장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마트의 2024년 영업이익은 650억 원을 기록한 반면, 이마트는 1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홈플러스는 약 200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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